[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종려나무/ 정홍순
정홍순
2022-06-04 (토) 13:32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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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십 수 년은 됐을 종려나무가 노인의 심기에 걸렸다 감꽃 떨어지고 있는 뒤뜰이 휑하다 그늘에 매여 있는 우리 집 발발이 꾸짖고 말려도 막무가내다 아깝다는 말에 멋대가리 없이 답례 보내는 노인은 허어 웃고 있다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소렴하는 노인 거드는데 발바닥이 섬뜩하다 신발 뚫고 대못 눈 부릅뜨고 있다 애통해야 하는 날 세워진 못으로 또렷한 곡 한마디 하늘에 바친다 ▲이광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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