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큰일 눈앞에 두고 / 오양심
오양심
2022-04-25 (월) 13:23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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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먼 길을 떠나신 그해 우리 막내는 겨우 열한 살이었다.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던 그해 왕궁의 정조도 열한 살에 불과했다. 어릴 때 엄마를 잃은 우리 막내는 얼마나 눈앞이 캄캄했을까 뒤주에서 아버지를 꺼내달라고 눈물로 간청한 손자가 안쓰러워 영조대왕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 그 어린것들을 생각하면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한없이 가슴이 미어져서 반나절 사색에 잠기다가 반나절 책속에 파묻혀 있다 ▲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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