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상처가 많은 삶은 아름답다/ 문기주 시
관리자
2021-09-19 (일) 06:44
2년전
2183
길 가다가 초록으로 물든 잎사귀 사이로 유난히 눈길을 끌고 있는 나뭇잎을 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벌레가 뜯어 먹은 자국마다 핏빛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다. 그 구멍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싸납쟁이 나 때문에 날마다 가슴 조이며 애면글면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가 주름진 얼굴로 웃고 계신다. 아들아! 추석이 몇 밤 안 남았다. 이 어메 눈 빠지게 허지 말고 안날 내려 오니라 이~ 정다운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