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대나무야 오래 서 있거라/ 문기주 시
오양심
2021-07-17 (토) 07:01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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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밭에 가면 한해 한 해 인생을 곧고 바르게 살아온 너를 만난다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는 않으나 외모에서 풍기는 향기조차 훤칠하지만 마디 마디마다 옹이가 박혀있어서 목울대에 울음이 가득 차 있어서 나를 보는 듯이 안쓰러워서 시간이 날 때마다 소박한 마음으로 너를 찾아오는 것이다. 네 앞에 서 있으면 생각이 옹졸하여 서둘러 분개한 일들이 무안해질 때가 있다. 대나무야! 이유는 불문이다. 너는 나고 나는 너니까 귀하고 소중하니까 그 자리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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