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주/ 한글로 살고 싶다

관리자 2021-05-02 (일) 05:25 2년전 1720  

 

죄송합니다 세종대왕님 훈민정음을 지으신 오백일흔여섯 해 만에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말 국어사전 이야기인데요. 돈도 안 되는 글을 왜 모으나 싶었는데 까막눈 김판수가 생전 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 훈민정음의 한글의 이 큰 글자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을 떠가면서 말을 모으는 일에 힘을 보태는 판수한테서 우리말 우리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글이 금지된 일제 강점기에 말과 마음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일에 궂은일을 도맡았던 김판수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달아나다가 끝내는……,

 

세종대왕님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큰 글자 을 으뜸인 글자 을 제가 감히 알지 못했습니다 말모이에서 한글의 깊이를 깨우친 김판수를 만나 말을 모은 다음에 한 사람이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아버지를 둔 사람도 만나서 마음을 모아야겠어요 백두대간 꼭대기에 올라가 자로 두 팔을 벌리고 누워 마음껏 하늘을 들여 마신 다음 대지를 박차고 일어나서 드넓은 우리 옛 땅을 되찾고 싶어요 말을 모아 마음을 모아 한글로 온 세상을 휘두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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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모이 포스터/ 왼쪽이 김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