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언덕바지 하이얀 배꽃밭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 앉으며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포로로 꽃술 속으로 날아 들어가자
어느 방에선가 아주 긴 비명소리가.....
매일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간호사를 부르고, 호출기를 잘못 눌렀다고 변명했다.
다시 그 새가 주사액을 주렁주렁 매단 내 폴대 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나는 부리 끝에 묻은 노오란 꽃가루를 바라보며
가만히 호출기에 손을 올려놓고 변명꺼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광희 작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