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가
나와 닮았다고?
말갛고 푸르고 눈부신 꽃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숨을 멎게 한다고?
하늘이 고르고 골라
나랏말싸미 있는 저 위에서
순우리말로 빛을 쏟아 붓고 있으니
어찌 넋을 잃지 않고 배겨나겠느냐?
하얀 솜옷을 걸치고 있는 내가
집현전 학자들의 손과 발과 머리를 빌려서
스물네 자 훈민정음을 만든 오지랖이 분명하다고?
어떤 이는 설화(雪花)를 보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빙화(氷花)를 보았다고 하더라마는
각설하고 오늘은 너와 더불어 경치 좋은 산상에서
한글 최초노래 용비어천가나 불러보자
푸지게 찰지게 맛깔나게 불러를 보자꾸나
▲장서호 作
▲장서호 作
▲장서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