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세종대왕님의 묵언을 듣는다 오양심 시. 장서호 사진

관리자 2020-09-03 (목) 05:02 3년전 953  

 

상고대가

나와 닮았다고?

말갛고 푸르고 눈부신 꽃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숨을 멎게 한다고?

하늘이 고르고 골라

나랏말싸미 있는 저 위에서

순우리말로 빛을 쏟아 붓고 있으니

어찌 넋을 잃지 않고 배겨나겠느냐?

하얀 솜옷을 걸치고 있는 내가

집현전 학자들의 손과 발과 머리를 빌려서

스물네 자 훈민정음을 만든 오지랖이 분명하다고?

어떤 이는 설화(雪花)를 보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빙화(氷花)를 보았다고 하더라마는

각설하고 오늘은 너와 더불어 경치 좋은 산상에서

한글 최초노래 용비어천가나 불러보자

푸지게 찰지게 맛깔나게 불러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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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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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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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