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아버지의 길/ 오양심 시. 이광희 그림

오양심 2020-08-29 (토) 19:40 3년전 724  

 

우리 아버지는 우체부가

아니라 배달선생님이었어요

하루에 삼십 킬로씩 두 발로 걸어서

이웃사람들에게 삼십 육년동안

수백만 통의 웃음과 행복을 날라다 주었어요.

문맹자에게는 한글을 가르쳐 주고

고령자에게는 편지를 읽어주고 써주고

희생정신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힘든 일 궂은일을 도맡아하여

동네방네 칭송이 자자했어요.

손바닥과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혀

어둠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어린 육남매 앞날도 걱정했어요.

울지는 않았지만 마시고 남은 술잔에는

매번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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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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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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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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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식은 오양심시인의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