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우체부가
아니라 배달선생님이었어요
하루에 삼십 킬로씩 두 발로 걸어서
이웃사람들에게 삼십 육년동안
수백만 통의 웃음과 행복을 날라다 주었어요.
문맹자에게는 한글을 가르쳐 주고
고령자에게는 편지를 읽어주고 써주고
희생정신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힘든 일 궂은일을 도맡아하여
동네방네 칭송이 자자했어요.
손바닥과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혀
어둠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어린 육남매 앞날도 걱정했어요.
울지는 않았지만 마시고 남은 술잔에는
매번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오삼식은 오양심시인의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