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어디쯤 오는가 봄은/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오양심 2020-08-27 (목) 07:52 3년전 669  

 

산이 되어 눕고 싶다

감나무 골짜기 마당바위가 있는

팽나무 그늘로 가고 싶다

눈발이 먼저 와서 하얗게 꽃피겠지만

마음 한번 구부리면 틈새도 생기겠지

그 곳에 가면

두 가닥 철길이

신풍역까지 마중을 나와서

하루 종일 햇빛에 울음을 달구어 놓고

눈이 작아지도록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서는 앞을 잘 볼 수가 없어서

허공을 밟아가는 꿈속만 같아서

나무가 운다 보채며 칭얼대며

산이 운다 나무를 끌어안으며

숲이 온통 흔들거린다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221_7601.jpg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265_0301.jpg
​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282_86.jpg
​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300_094.jpg
​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316_4328.jpg
​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331_5548.jpg
​ 이광희

bf6b31bfb6d528dfe7327965337127ef_1598482348_5818.jpg
​ 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