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만다라/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오양심 2020-08-05 (수) 17:59 3년전 671  

 

 

여름 한낮이다.

독경으로 피워낸 백련 한송이

그 향기를 따라가 보면

발자국마다 만다라 불꽃이 보인다.

골짝골짝 향내를 피우고 있는 꽃

그 속에 심지를 돋워 내 안을 비춰보면

가까이 있는 마음하나 밝혀주지 못하고 있다.

가슴도 타들어 가면 연기가 나는가

여름보다 뜨거운 발바닥이 매케하다

연꽃을 피워보기 전에는 사랑을 모른다

 

대문을 들어서니

잎사귀에 쪄낸

연밥이 김을 올린다

입안에 혓바늘이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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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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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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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