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대대포구에서/ 오양심 시. 이광희 그림
이훈우
2020-08-05 (수) 09:44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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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상사 모든 잡사를 듣기만 했다 말을 들어주는 그가 싫지 않았다 그도 나를 싫어하지 않은 눈치였다 둘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은 순천만이었다. 가끔씩 비를 뿌리다가 햇살을 내 비치다가 구름이 되어 잠시 머물다 갔다 따라다니는 역마살도 자리를 피해 주었다 불씨가 되어 더워진 동천과 이사천이 몸을 물로 풀고 있을 때 강물은 제 살 속에다 깊은 뿌리를 내렸다 끝내 만삭이 된 뱃속의 피가 통했다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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