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대대포구에서/ 오양심 시. 이광희 그림

이훈우 2020-08-05 (수) 09:44 3년전 644  


 

갈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상사 모든 잡사를 듣기만 했다

말을 들어주는 그가 싫지 않았다

그도 나를 싫어하지 않은 눈치였다

둘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은

순천만이었다.

가끔씩 비를 뿌리다가

햇살을 내 비치다가

구름이 되어 잠시 머물다 갔다

따라다니는 역마살도 자리를 피해 주었다

불씨가 되어 더워진

동천과 이사천이

몸을 물로 풀고 있을 때

강물은 제 살 속에다 깊은

뿌리를 내렸다

 

끝내 만삭이 된 뱃속의 피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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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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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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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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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