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곳이 바닷가라서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어서
어머니 묘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바다에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어서
바다에 뜬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어서
바다를 찾아가다 쓰러질 수 있어서
울고 싶을 때 바다가 함께 울어줄 수 있어서
바다에서 예배당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모래밭에 나란히 누운 메꽃이 될 수 있어서
물새들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밤새 모래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해와 함께 붉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반짝거리는 햇살이 될 수 있어서
파도가 될 수 있어서
끝내는 바다가 될 수 있어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