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나는 괜찮아/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오양심 2020-07-30 (목) 07:54 3년전 701  

 

내가 태어난 곳이 바닷가라서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어서

어머니 묘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바다에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어서

바다에 뜬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어서

바다를 찾아가다 쓰러질 수 있어서

울고 싶을 때 바다가 함께 울어줄 수 있어서

바다에서 예배당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모래밭에 나란히 누운 메꽃이 될 수 있어서

물새들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밤새 모래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해와 함께 붉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반짝거리는 햇살이 될 수 있어서

파도가 될 수 있어서

 

끝내는 바다가 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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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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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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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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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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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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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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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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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