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라는 거룩한 이름

강충인 2021-05-15 (토) 16:59 2년전 2361  

선생님 이라는 거룩한 이름

강충인

미래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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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면 모두가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스승이 있다. 유아에게 부모는 스승이다. 스승은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말과 행동에 모범이 되고 제자는 이를 보고 자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스승을 만난다. 때로는 엄격하고도 하고 때로는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스승을 만난다.. 스승은 지식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승은 지혜를 주는 사람이다.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은 교수이고 교사다. 인생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은 선생님은 누구인가? 라고 질문해 본다. 교사가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면 느낌이 다르다. 무엇이 스승의 기억을 남게 만드는 것일까? 감동이다. 짧은 말 한마디가 평생 동안 기억에 남고 보이지 않게 도와 주셨던 작은 일들이 가슴에 남는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학생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듣고 따라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무심히 던지는 말 한마디, 행동에도 조심을 해야만 한다.

돈을 많이 번 재벌이나 사장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기술이나 지혜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선생님이다. 구두 수선이나 제과 제빵, 도자기, 등의 기술적 일을 오랫동안 했다면 선생이라는 호칭을 쓴다. 또는 장인이라는 존칭을 쓰기도 한다. 지식만을 가르친 교사를 기억하지 않는 이유가 지식을 돈처럼 거래하듯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지식을 통해 감동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모두가 지식을 가르쳐 주셨던 분이 아니다. 따뜻한 말한 마디, 모범적 행동을 보여 주셨던 분들이다. 필자도 젊은 시절 강단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가난하거나 착하거나 말성꾸러기 학생들에게 관심을 자연스럽게 주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일부는 심술쟁이 말썽꾸러기도 있다. 그들은 필자에게 공격적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장 아끼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선생님이란 조건없이 주고 마음을 나누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진정한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새롭게 배워가는 것 같다. 보이지 않게 노력을 했던 지난날들이 서로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생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은 보람과 긍지, 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끼는 단어다. 교수, 교사라는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말보다 선생님이라는 말이 더욱 친근감있다. 주변에 어떤 교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자신을 낮추어 부른다고 기분 나빠하는 경우도 보았다. 착각이다. 과연 교수라는 단어가 선생님보다 더 귀한 단어일까? 필자는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존경을 받는 스승은 선생님이다. 교수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다. 선생님은 반드시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존경의 말이다. 필자는 선생님이라 들을 때 좀 더 조심하는 습관이 있다.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강의안을 준비한다. 대충 대충해서 가르칠 때와 많은 시간을 준비해서 가르칠 때 학생들의 반응은 다르다. 두시간 강의를 위해 일주일을 준비하기도 한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뻔히 아는데 굳이 새롭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스승으로 자격을 스스로 버리는 것과 같다. 교과서는 5년 주기로 개정한다. 5년 동안 똑같은 것을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변화되는 시대에 적합한 교육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로 급변하는 시대다, 새로운 정보가 끝없이 생성되고 있다. 학생들은 빅데이터 정보바다의 급변하는 시대속에 살아가고 있다. 5년 전 교과서 내용대로 가르친다고 잘못된 교육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배우는 학생이 5년 전 정보를 배우고 사회에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뒤처 지는 것 뿐이다. 진정한 선생님은 이러한 시대변화 따라 새롭게 교안을 바꾸고 준비하여 미래에 대비한 정보로 가르쳐야 하는 양심이 필요하다.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신뢰와 믿음을 대명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약속이란 사회 틀 속에 살아간다. 선생님은 약속이 무엇인가를 끝없이 강조하고 학생들에게 각인시킨다. 그런데 선생님이 약속을 깨트린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약속이행을 깨트리는 범죄를 자주 접한다. 교통질서의 약속, 사회규범의 약속, 거래의 약속, 생산자의 약속, 말의 약속, 행동의 약속 ----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라는 말도 있다. 거짓 약속이다. 

공통체는 약속을 전제조건을 존재한다. 선생님은 그러한 약속의 중요성을 오늘도 가르치고 있다. 지켜지지않는 약속이지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생님이라는 거룩한 이름은 우리의 신앙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