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 건강교육] 아스퍼거 (이야기 기술) 20

이훈우 2020-10-28 (수) 09:11 3년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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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우/ 일본동경한국학교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본부장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의 50% 정도는 언어 발달이 지연되지만 5세 이후부터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Eisenmajer et al. 1996). 그러나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것은 서투르고 누가 보아도 이상한 기분이 들도록 말한다고 한다. 음운론(音韻論)(發音), 통어론적(統語論的)(文法)으로는 보통 아이들과 같은 발달을 보이지만 어용론(語用論)(사회적 상황 속에서의 언어 사용), 의미론(意味論)(하나의 단어 속에 포함된 여러 가지 의미), 운율(이상한 피치나 강세, 리듬) 등의 특정 분야에서는 정상적 발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스 아스퍼거(Hans Asperger)’도 저서에서 독특한 언어적 기능의 모습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고, ‘Carina’ ‘Christopher Gillberg(1989)’의 진단 기준 중의 하나에도 이야기와 언어의 특징이 있는데 적어도 다음 중 3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발달 지연(遲延)

표면적으로는 잘 숙달된 표출 언어(表出言語)

형식적이고 세밀한 것을 고집하는 언어 표현

운율의 이상(奇妙), 독특한 발음 형태

표면적, 암시적인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이 늦음

 

‘Peter Szatmari and colleagues(1989)'는 이야기 언어의 이상(奇妙)함을 진단 기준에 넣고 있는데, 어구(語句)의 수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 이야기의 일관성이 부족한 경우, 일종의 독특한 언어 사용 습관, 반복된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추가하고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와 세계보건기관(WTO)의 진단 기준에서도 언어 능력을 조건에 넣고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는 문제가 되는 전반적인 지연은 없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표현에는 언어 능력에 질적인 이상이 전혀 없다고 해석되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5세 이후부터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도 언어에 있어서 전반적인 지연으로 인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정의 언어능력에 관해서는 확실히 문제가 존재한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어용론(語用論)의 영역이다.

 

사회적 상황 아래에서의 언어 사용에 관해서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과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면 금방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몇 개의 부적절한 부분이 밝혀지게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할 때에 상황과는 무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거나 사회적 문화적인 관습을 무시하는 등이 있다. 예를 들면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낯선 사람에게 갑자기 엔진식 잔디 깎는 기계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을 걸어 이야기하는 등의 행위이다. 그리고는 정원에서 사용하는 기계에 관해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들을 독백처럼 계속 쏟아낸다.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전혀 ‘OFF' 스위치가 없는 것처럼 아이가 미리 정하고 연습되어 있는 각본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해 낼 수 있을 정도이다. 상대가 단호한 표정으로 곤란해 한다거나 이야기를 끝내고 싶다는 사인을 보내도 아이는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대는 자신이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화 중에 상대의 발언이나 감정, 지식 등에 몰두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아이는 이야기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거기에는 회화를 시작할 때 자주 쓰여 지는 표현이나 상황에 알맞은 질문의 방법도 포함된다. 이것은 롤 플레이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거기에서는 이상한 어떤 상황이 제시되고 그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 때의 처음 들어가는 말이 왜 부적절한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교사가 연기해 보이고 아이에게 무엇이 틀렸는지,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리고 적절한 다른 표현을 연습시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영역이 서투른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야기 이어가기

불확실한 점이나 잘못에 대처하기

무관한 코멘트를 하는 경향 치료하기

이야기 중에 끼어들면 안 되는 시점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