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 건강교육] 감정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구-2) ⑮

이훈우 2020-09-01 (화) 06:52 3년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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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 일본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본부장

 

어떤 한 가지의 감정과 그 표출 수준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 다음의 단계는 동일한 것을 이용하여 그것에 대조적인 감정에 대한 것을 찾게 한다. 그림이나 이야기, 실연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기쁨슬픔중에서 어떤 감정의 표현인가를 아이에게 맞히게 하는 게임(놀이)을 시켜보자. 이 게임은 할머니가 자신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기쁨과 돌아갈 때의 슬픔 사이에는 두 가지의 감정 간에 있는 연속체의 양극(兩極)에서 시작한다. 슬픔의 관점에서는 그 아이가 슬프다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그 기분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 주거나 말해야 할까?’ 등의 질문이 주어진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감정 표현의 단서를 읽거나 그것이 알아차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배우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 ‘슬픈 기분의 스크랩장()을 사용하는 경우는 기분을 말로 나타내는 것이 능숙하지 않은 경우나 어떻게 해서 그 아이가 슬퍼하고 있는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학습법을 알게 되면 다른 감정 특히 분노나 불안, 불만 등과 함께 양성의 감정, 애정과 호의, 만족, 놀람 그리고 보다 복잡한 감정, 예를 들면 자랑, 질투, 곤혹 등을 더해가는 것이 가능해 진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정의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장면이나 상대를 배려하고 감정을 진정시키는 반응 등을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과제의 워커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어떤 때에 ……라고 느끼는가?

․ ……라고 느꼈던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화를 내는 것은 그러니까 ……이다.

 

느낌 모자(Feeling Hat)’라는 게임에서 그룹 활동을 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어떤 감정(기분)을 카드에 쓰고 그것을 핀으로 모자에 고정시킨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모자를 각각 선택하고 그 감정을 서로 연기하면서 활동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표정이 그려진 종이를 붙이고 그 감정을 참가자가 연기하거나 모방 게임(Simon Says) 감정 표현의 요소를 첨가해 보자. 어떤 감정을 테마로 한 몇 개의 이야기책도 있다.

 

10대를 위한 사교적 기능의 학습 그룹에서는 두 쌍의 카드를 이용한 게임을 해 보자. 한 쌍의 카드에는 즐거움, 자랑, 질투 등의 감정을 표시되어 있고 또 한 쌍의 카드에는 접시를 닦다.’, ‘아침을 먹다.’ 등의 행위가 표시되어 있다.

 

게임에서는 각 쌍의 카드에서 한 장을 선택하고 거기에 표현된 감정을 수반한 행위를 실연하고 다른 참가자는 그것을 보고 연기된 행위와 감정 그리고 그 정도를 맞히는 것이다. 말하는 방법과 연극 활동의 학급에서 자주 행해지고 있다. 팬터마임(pantomime), 테이프 듣기, 시 낭송 등의 활동도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분간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부가 된다.

 

일상적인 장면을 이용해서도 사람의 감정을 분간할 수 있는 단서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부모나 교사는 그러한 장면을 활용하여 거기에서 보여 지는 단서들을 배우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간에 생긴 주름, 사람의 코앞에서 손가락을 흔드는 행위, 상대에게 말하지 않고 계속 쳐다보는 행위 등에는 어떤 특정의 의미가 담여 있는 것이고 상대는 그것에 따라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실 내에서 교사로부터의 미묘한 사인이나 다른 학생들은 모두 아는데 그 아이만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장면의 상황에서도 잘 활용되어진다. 아이가 혼란에 빠지거나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렸을 때는 죄송하다. 지금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잘 몰랐다.’, ‘고의로 그렇게 할 의향은 없었다.’ 또는 단순하게 죄송하다.’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표현을 가르친다.

 

이것은 그 상황이 일시에 악화되어버리는 것을 막고, 반항적 또는 냉정한 인상보다 예의바르고 순진한 인상을 주는 것에 도움이 된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어떤 종류의 심정을 분간하는 단서를 배워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Tomple Grandin’은 자신이 직업상의 성공을 거두었을 때 나는 사람을 의심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도 지성(知性)을 이용하여 배워갈 필요가 나에게는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의 표정 중에 질투심이 강한 눈매를 간파하지 못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어떤 특정의 감정적 경험을 아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내면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나 행위 등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감정을 체험한 때에는 그러한 학습 사례를 상기하고 거기에서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명도 생각해 낼 것이다. 이것이 공감성을 익히는 출발점이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결과 중에 한 가지로 극단적인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의 극히 일부에 일어나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인데, 범죄 행위로까지 오해받을 수 있는 도발적인 발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의도적인 연구를 행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극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그 감정을 생각대로 조종하는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의 표현이 아닐까? 그러한 사람들은 냉혈인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어떻게 압력을 가하고 예측할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시도해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하겠지만, 그런 실험은 중단되어져야 하고 감정의 이해와 표현을 배우는 것으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용이(容易)한 과제가 아니라 생애를 통한 연구 테마가 될 지도 모른다. 어떤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는 물리학 박사를 받고 어느 유명 대학에서 연구 조직의 일원으로 연구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가 가정에서 기분 전환으로 활용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적인 행동을 수학적 공식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그 야심적인 시도가 성공할 시에는 그는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고 몇 천 명이 넘는 심리학자들은 실직을 당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