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한일관계개선의 선구자<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 일본편>

강지혜 2019-11-22 (금) 09:49 4년전 1200

한국행사/ 국회의사당에서 고바야시 후요(일본서화가), 오양심(한국시인)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동영상/ 꿈방송 제공)열다.



한일문화교류시서화전 일본 행사를 하게 된 동기와 의미는?

 [오코리아뉴스=강지혜기자] 오양심은 2015년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한국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2층 로비에서, 일본 고바야시 후요와 함께 한일국교정상화50주년 기념으로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 을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고바야시후요(일본의 시서화가, 퍼포먼스작가)화가가 10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참석했고, 김무성(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의 축사, 이희자(한국근우회)회장의 축사, 구말모(일본근우회)회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정재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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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왼쪽 앞줄)시인, 왼쪽 일어 김정자통역가, 고바야시후요 서화가

이 행사는 한국과 일본의 민간인 교류의 일환으로, 일본의 고바야시 후요가 한국에서 한국의 오양심시인과 함께 시서화전을 개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후 1개월 후인 10월19일부터 21일까지는, 한국의 오양심 시인이 고바야시 후요선생의 초청으로, 고야산과 고야산대학교에서, 일한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이 열어 화제가 되었다.

한일기본조약은 한일 국교 관계를 규정하기 위해 1965년 6월 22일에 조인한 조약이다. 4개 협정과 25개 문서로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전후 보상문제, 일본군 위안부문제, 독도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어서, 한일예술가들이 양국간에 훈풍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일본의 행사장에는 유리 가면의 만화가 미우찌 스즈에선생, 세계적으로 활약되고 있는 건축가 야다 야스요리 선생, 예술로 아시아의 나라들을 묶는 아시아 태평양 수묵화회 회장 미조구치 보쿠도 등,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일본의 예술가 200여 명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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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낭송 장면이다.

한일여류문화교류 일본행사장에서의 꽃은 시낭송 장면이었다. 일본 참가자들이 '울지않는 여자'라는 시서화집에서 오양심 시인의 시를 낭송할때, 객석에서 감동의 물결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초대(招待)
한국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에 부쳐
오양심,

 

배 두 척이 항구에 닻을 내린다
한일국교 정상화 슬로건을 걸어놓고
오십년 묵은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바다가 잠잠해서 흔들리지 않았다고
서로가 묵묵하게 시 서화만 만들자고
韓日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만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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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후요 작품


산에서
오양심

 

한국의 높은 산이 백두인줄 알았다
일본의 높은 산이 후지인줄 알았다
지구의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인줄 알았다
 
그 정상에 가서 서 보았더니
그보다 더 높은 산이 있었다
갈수록 높아만 지는 詩 書畵의 봉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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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후요 그림, 오양심 시, '울지않는 여자'시서화집,

 

 

일본 헤이안 시대 초기의 3대 명필이라고 일컫는 공해가 개창한 코야산은, 일본에서 제일의 성지이며, 일본의 국내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21일 오전 10시, 코야산의 금강봉사에서는 한국의 오양심시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한친선행사로 고바야시 후요 포퍼먼스가 진행되었다. 고바야시 후요가 봉납한 휘호는 자(慈)였다. 

그 한자에는 두 개의 실이 있다. 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일본의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는 한국에서 오신 오양심 시인을 소개하며, 국회의사당에서 한일양국의 주요인사 500여명을 모시고 진행되었던 한일친선을 위한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의 행사내용을, 참석한 모든 이에게 알렸다. 

고바야시 후요는 세계 각국 700종의 성수를 혼합해 먹을 갈아 작품을 만든다. 물의 융합에 의한 세계평화를 빌고 휘호를 쓴다. 지난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인연으로, 오양심선생의 고향인 순천 청암대학교에서, 그리고, 국회의사당에서, 이번 고야산에서의 문화예술교류는, 마치, 두 사람이 정(情)의 실을 짜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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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산 금강봉사와 고야산대학교 행사장의 이모저모

오후에는 코야산대학교에서 일한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행사가 진행되었다. 오양심시인은 인사말은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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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여류문화교류 행사 :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왼쪽)와 오양심 시인(오른쪽), 통역(김정자)


미나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여러분, 안녕하세요. 皆さん、今日は!  2015년 올해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지난 2013년 한국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한일친선 예술제에서, 고바야시 후요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인연으로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과 저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대한민국의 국정을 논한 국회의사당에서 한국과 일본의 각계각층에서 오신, 500여명의 축하객을 모시고 한일여류 문화교류시서화전을 열었습니다. 물론 한일관계개선의 선구자이신 한국 근우회 이희자대표와 일본 근우회 구말모 대표께서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아주신 덕분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20일, 오늘은 참으로 뜻깊은 날입니다. 한국에서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시서화전울 선보인 단 한 달 만에,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보면 볼수록 황홀하고, 보면 볼수록 장엄한 고야산의 고야산 대학교에서 <물처럼 살자>라는 주제로,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과 함께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을 열게 되어 더없이 기쁩니다.  우리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은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자손대대로 물처럼 살게 해달라고 세 가지 소원을 빌었습니다. 

첫째 가족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둘째 나라의 번영을 빌었습니다. 셋째 세계평화를 염원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하늘에서 그러했듯이 우리 어머니들이 땅에서도 그러했듯이저도 아침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합니다.  저의 기도가 닿는 곳은 모두 꽃밭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밝은 햇빛 속에서 넘치는 사랑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살아있어서 더 눈부신 세상이 되어달라고 기도합니다.고통과 슬픔은 사라지고 오직 기쁨의 새날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 할머니들과 우리 어머니들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오직 사랑으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후손들은 사랑으로 태어납니다. 사랑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땅에서 넘어지면 땅을 짚어야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일본과 한국,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국민들은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한 나랏일을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나라를 사랑하는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 같은 뜻들이 모여 문화예술교류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후요선생은 국제친선과 한일친선에 남다른 의지를 가진 선구자입니다. 선생님만의 독특한 화풍과 퍼포먼스로,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만도 수 십 차례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과 제가 펼친 국회의사당에서의 시서화전과 오늘 고야산 대학교에서 행사를 한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은 한일관계개선의 기쁨이요 희망입니다. 지구촌을 기아와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한바탕 춤입니다. 지금까지 한일 교류 행사에 참여한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는 고바야시 후요 선생의 예술혼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부디 역사의 전당, 배움의 전당인 이곳 고야산 대학에서 열린 이 귀한 시서화전이, 한일친선과 세계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불씨가 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합니다.  흙길 돌길 벼랑길 지친걸음 끝이 없다 꽃길 눈길 사랑길 지나오면 다시 그길 살아서 못다걸은 길 죽어서도 가야하는 한일친선교류의 길 세계평화통일의 길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토론시간에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문제로 진지했다. 오양심시인은 일본에 가족을 만나는 기분으로 왔다고 했다. 정치적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마음의 벽을 문화예술로부터 넘어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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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산대학교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토론 장면

고야산대학교 교수는 “한일간 청소년교류는 1971년부터 정부차원에서 시작되었다. '한일대학생회의'도 양국 외무부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었다. 중고생들의 수학여행도 한일양국에서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도 오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신뢰감과 친근감으로 청소년교류가 확대되고 있었는데, 현 정부 들어 단절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고바야시 후요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간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대전엑스포에서, 여수엑스포에서, 순천정원박람회에서,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전시회를 했다”고 경험담을 말했다. “그 외에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경제교류, 스포츠, 예술문화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시민단체 차원의 연대활동도 원활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양국 간에 길이 막혀 있다”고 말하며 “국민과의 폭넓은 저변확대를 위해 민간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양심 시인은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는, 형 아우 상관없이 힘 있는 형제가 부족한 형제를 아낌없이 돕는다고,  한국과 일본도 서로 부족한 곳을 보충하고, 화해하고 소통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양심시인은 “한일관계 개선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 같은 뜻들이 모인다면, 언 얼음을 녹이듯이,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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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여류문화교류 일본행사장(대형스크린에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행사가 소개되고 있다)

고야산대학교 행사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진행되었던 영상이 거대한 스크린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고바야시 후요의 서화와 사진이 오양심선생의 시와 함께 많이 전시되어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자매같이 대담을 나누며, 시와 서화라고 하는 장르는 다르더라도 한일친선에의 뜨거운 마음을 서로 확인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객들은 몇 번이나 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울지 않는 여자’시서화집에서 골라 전시되어 있던 시를, 고바야시 후요 후원회의 회원이 한 명씩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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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산 한일여류문화교류 일본행사장에서, 오양심 시인


시낭송은 한국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담겨지고 있어 듣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의 주위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고바야시 후요는, 입버릇처럼 ‘내 영혼의 고향은 한국이다. 한국에 가면 영혼이 기뻐한다. 한국이야말로, 일본이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라이다. 

한국 사람은 솔직해서 좋다’고 하면서 한국을 각별히 사랑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일본인도 한국의 좋은 점을 알아 가기 때문이다. 행사가 끝나도 참석한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재일교포 한국인의 아내를 가진 일본인은 오양심 시인께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한국을 좋아한다는 프랑스인도 일한친선의 시서화전을 가슴깊이 기뻐했다. 

특히 한국의 혈통을 받은 북연주자는 박력 있는 연주로 감동을 주었다. 오양심 시인은 "오늘의 한일여류교류시서화전이 나라를 넘어선 가족과 같은 마음과 마음, 정(情)과 정(情)으로, 연결돼 머지않아 일본과 한국의 두 나라가 화합이 될 것을 바란다"고 이번 교류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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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여류문화교류 일본행사장/ 고야산대학교 강당/ 한국의 오양심시인과 일본의 고바야시 후요
'울지않는 여자' 시서화집  및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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