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계화운동연합, 홍성국 제일교포 3세가 남북통일을 간절하게 바라며 쓴 편지

김총회 2021-02-02 (화) 09:53 3년전 1458


 dfc19f0624de950d5da9ad71b9066249_1612230052_0115.png
▲홍성국(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 주최한 일본 도쿄 세미나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2020. 1. 19)


[오코리아뉴스=김총회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는, 지난 12월 30일 홍성국 제일교포 3세가 남북통일을 간절하게 바라며 보낸 편지를 받았다.

 

dfc19f0624de950d5da9ad71b9066249_1612230159_4651.png
▲이이다구코지(구행사, 조선대 권투부 코치, 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장이,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 주최한 일본 도쿄 세미나에서, ‘하나 된 조국의 필요성과 그 중심에 한글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2020. 1. 19)

-다음은 홍성국 제일교포 3세의 편지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재일동포3세 홍성국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지지합니다. 문재인대통령의 종전선언을 온힘을 다해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한 가지 질문과 함께 편지를 올립니다.
 
저는 1910년대 ‘조선의 제주도’에서 살 길을 찾으러 일본으로 건너오신 ‘조선인’ 할아버지의 손자입니다. 할아버지는 사랑을 듬뿍 주시며 부모님과 함께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지금 한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조선’의 의미를 알고계신지요. 일제식민지였던 우리 한반도의 조선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고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조선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우리 한반도를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그 조선인’의 손자가 바로 저 홍성국입니다.

저는 조선민족의 그리고 조선인의 손자이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제주도가 고향인 저는 과연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조선을 상징하는 이름은 참 많습니다. 조선왕조, 대한제국, 조선한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한국어, 조선어, 조선반도, 한반도, 북한 남조선 등입니다. 또한 김씨, 이씨, 박씨, 최씨, 정씨, 강씨, 조씨, 윤씨, 장씨, 임씨……,

남과 북에 사는 남북의 한반도 출신의 저는 어디나라 사람일까요, 정확한 명칭은요?
 
재일동포, 특히 여기서는 시대적인 배경을 알기 쉽게 제1기 재일동포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1900년 초인 일제식민지 때부터 1945년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전까지, 일본에서 슬픔을 딛고 어쩔 수 없이 살아온 재일동포들입니다. 주로 경상도, 제주도, 전라도에서 왔으며, 그 당시 한 나라였던 시기의 조선인들이었습니다.
 
해방 후, 우리 재일동포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조선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처 조선으로 돌아갈 채비를 꾸릴 사이도 없이, 6, 25전쟁이 난 후, 금방 한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동포여러분!
정치적인 견해나 사상의 차이 타국의 간섭 등의 남북 상황은 허심탄회하게 내려놓고, 상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느 날 갑자기, 서울이란 나라와 부산이란 나라로 분단이 되어 싸우게 된다면,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어디나라 사람일까요? 서울인과 부산인 인가요, 어떻게 갑자기 서로의 적이 되나요?
 
우리 재일동포들은 하나 된 조국을, 가슴 한가운데 못 박아놓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조국을 불러보고, 조국을 그리워하고, 돌아갈 날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의 민족차별, 이 처절한 악질의 환경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민족의 문화와, 우리나라 말, 우리나라 글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500곳이 넘는 조선학교를 일본 전국에 세워, 동포들의 힘으로 지키며,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지키며 끊임없이 달려왔습니다.

북한에서는 예전부터 국가적으로 도움을 받아왔고, 최근 한국에서도 많은 시민단체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디면서 1900년대 초기에서 110여년을, 1945년부터 75년간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려왔습니다.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품속에서 하나의 한반도, 조선반도를 느끼고 자라왔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민족을 버리지 않고, 아직도 몇 십 만 명의 동포들이 남북이 하나였던 조선국적과 또는 한국 국적을 지키면서 하나 된 조국, 하나 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일동포 4세 5세들도 우리말과 민족문화를 일본 곳곳에 있는, 한국학교와 조선민족학교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단 이후 바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또한 남과 북의 고향에도 직접 가보고, 남북 간의 관계를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우리와 주변 환경들을 성장시켜 왔기에, 이제는 가족들이 하나가 되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모여야 친족이 되고, 친족이 모여야 민족이 되고, 민족이 하나의 사회를 이루어야, 든든한 국가로 더욱더 성장 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저의 이름을 ‘이룰 성’, ‘나라 국’ 이라는 뜻의, 분열된 나라가 하나 되기를 기원하시며 지어 주셨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하나 된 우리나라를 보시지 못하신 채,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셨습니다.
 
통일은 더 이상 과거의 역사와 정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들이 함께 앞길을 헤쳐 나가 하나가 되어야 할, 우리가족 모두의 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우리들을 지켜주셨듯이,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우리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100년이 지나도 한반도는 모국입니다. 우리 민족의 힘을 발휘하길 바라며, 이곳 일본에서 재일동포로 살아가면서, 남북통일을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재일동포 3세 홍성국 올림

dfc19f0624de950d5da9ad71b9066249_1612230245_1596.png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도쿄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세미나 개최 후 단체사진이다(2020. 1. 19)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