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생산 공장 부주의로 란저우서 브루셀라병 3000명 확진 비상사태

김총회 2020-09-17 (목) 06:00 1개월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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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란저우 백신공장 전경이다.

 

[오코리아뉴스=김총회기자]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에서 브루셀라병으로 감염된 주민이 3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백신 생산 공장의 부주의로 밝혀졌지만 코로나19에 이은 또 하나의 집단감염 사태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루세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일반적으로는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 사람에게 이 균이 감염되면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부정형의발열·피로·권태감·두통 등의 전신 증세가 나타난다. 남성의 고환과 여성의 난소 등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발병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해 1128일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확인된 후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1847명을 검사한 결과 3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724일부터 820일까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을 생산하면서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제를 사용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

 

당시 해당 지역에 동남풍이 불었고 바람 방향에 위치한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공장과 수의연구소 간 거리는 약 500m에 불과하며, 공장의 반경 1이내에 1만명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 1월 이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허가 등을 취소하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동물용 백신 7종의 비준도 취소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7일 브루셀라 백신 생산 작업장을 폐쇄했다. 공장 측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협력해 사후 조치와 보상 작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발병 초기 당국의 늑장 대처와 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차이신주간에 따르면 란저우에 사는 40세 가오훙은 지난해 9월부터 관절통과 발열 증세를 보였지만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는 데는 6개월 가까이 걸렸다. 이 때문에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됐다. 가오씨는 지난해 비슷한 증세를 보인 주민들이 많았지만 의료진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꺼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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