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물 흐르는 대로라는 말을 좋아해요인생의 참맛은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까요.청량리에서 청춘열차를 타고 강촌에 가 보았어요. 갈대가 이별을 노래하며 흰 손수건을 흔들어주더군요. 그동안 정신을 챙겨주고 육체를 보살펴준 울긋불긋 단풍이 든 삼라만상이 노랗게 무르익은 오곡백과가 삶의 의미를 가르쳐주었어요. 사는 것은 먹기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즐겁게 노는 것이라고요. 레일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꽃밭을 지나 폭포에도 가 보았더니 먼 하늘에서 가을이 내려오고 있었어요 ​놀면서 일하면서 추수를 준비하고 있는 일상의…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으소서.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소서.   마지막 과실을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 자지 말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
 ​<강충인/ 미래교육자>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지구촌이 하나의 공간, 시간대에 공존하고 있다. 선진국가의 문화가 후진국가에서도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공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배고프고 가난한 나라에 선교는 먹을 것을 나눠주면서 기독교를 보급했다. 60년대 한국 기독교는 공짜로 성경책을 나눠주고 먹을 것을 주며 기독교 교리를 전파했다. 신앙을 떠나 먹거리를 찾아 교회를 나간 기억이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과거 모습을 아프리카에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의 선교활동은 큰 효과를 얻기 …
<이훈우/ 일본동경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내 기억 속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자리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중학교 때 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1970년 처음 전기가 들어온 시골에서 10남매 중 9번째로 태어났다. 자라면서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기억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때까지는 주로 형님들과 별채에서 생활했고 밥도 부모님과 따로 먹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5형제 중의 맏이신데, 삼촌들도 모두 아들, 딸들을 많이 낳아서 우리 집에서 32명이 함께 생활한 때도 있었다. 지금 생…
 일본 동경에서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하루에 4시간씩 주 3회 열 두 시간을 받고 있다  혈액투석을 받는 동안 재일동포가 된 나에 대하여 내 조국 대한민국에 대하여 ​언제 누가 독립을 해 준다고 해서 독립선언문을 썼던 것이냐독립을 해야겠기에 민족 대표 33인이 전국에 배포하고 낭독을 한 것이다 ​언제 누가 통일을 시켜 준다고 통일 선언문을 쓰려고 했던 것이냐 지금 우리처럼 통일을 해야겠기에 통일 선언문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던 독립운동가 도산(島山) 안창호에 대하여 역사학자 노산(鷺山) 이은…
<이훈우일본동경한국학교 교감선생님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너 엄마는 여서 살고, 난 안동으로 갈라칸다. 너거들은 누 따라 갈래?’‘엄마요!’‘….’‘그러며, 내가 여서 살고, 엄마는 안동 가면 누구캉 살래?’‘엄마요….’‘….’슬픈 표정으로 하늘만 쳐다보시며 속으로 울고 계시던 그 때의 아버지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즘은 자꾸만 그 때의 아버지 눈물이 보인다. ​우리 집은 읍내에서 버스로 두 시간을 구불구불 들어가,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1시간이나 더 걸어야 도착하는 하늘 아래 끝동네였다. ​나…
 [오코리아뉴스=김총회기자] 문배마을은 강원도 춘천에 있다. 남산면 강촌리에서 구곡폭포방향으로 가면 대형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문배 마을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 30분정도 소요된다.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나 산세가 만만하지 않은 곳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작은 분지형태의 마을이 나온다. 약10가구 정도가 등산객을 상대로 식당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메뉴는 토종닭, 도토리묵, 감자전, 막걸리, 동동주 등이다. ​​10월 9일 오늘은 약혼식 36주년이다. 20여 년 전, 조종사 시절에 문배마…
                        <단군 할아버지> 홍익인간은 동방에서 태어난다. 빛의 나라 한국에서 태어난다. 으앙~ 하고 첫 울음을 터트릴 때부터단동십훈(檀童十訓)이라는 천심을 배운다.도리도리 지암지암 곤지곤지 섬마섬마를 배우며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서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만물의 이치…
  더러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선한 웃음으로 받아주잖아요. 행동으로 미처 옮기지 못해서 말이 땅에 떨어져도  이노마! 하고 한마디 툭, 던져놓고 말잖아요.  처음이 아니라 어제도 그제도 견뎌주었잖아요.  기죽지 않아요. 꽃피울 수 있어요. 세계만방에    <新山(신산) 오양심/ 시인. 前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세상에 흔한 것이 꽃…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르웨이 산부인과 의사 무퀘게이다>  [오코리아뉴스=강지혜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가 선정되었다. 그는 내전 과정에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 무퀘게는 “노르웨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카부의 '판지병원'에 있어, 여성들이 수술실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해서 정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퀘게는…
 ​“P98/ 선택된 이들의 슬픔이다 백석 시인의 이름은 그림 같다. 수능문제집을 풀면서 <여승>을 읽었다. ​토속적인 시어에서 생경한 말맛이 좋았고, 한편의 시가 담은 이야기는 머릿속에 정겨운 이미지를 그렸다. 백석과 자야의 이야기에 반하면서 더욱 그의 시에 빠져 들었다”​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여인은 나 어린 딸…
<비오는 날에 벚꽃을 보며> ​일본 동경 한국학교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떠난 교정에서 창문 너머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봄비와 섞여서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으니 오늘따라 기분이 미묘하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맘때쯤이면 아니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분주한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이맘때 쯤때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다. 5학년 때 나의 담임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성격이 불같이 뜨겁고 괴팍했다. 5학년을 마칠 때까지 두려운 마음에 감히 선생님의 눈을 한 번도 정면으로 쳐다보지를 못했었다. 지금…
 그대를 사랑하는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예요   걸으면서도 그대를 두려워해요 ​그대 서 있는 그곳에서 어둠이 시작되고 그대가 나를 쳐다볼 때 그 눈으로 어스름 밤이 다가와요 ​오!태양 속에 머무는 그림자를 난 여태껏 본 적이 없어요   그대를 사랑하는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예요   ​<신산(新山) 오양심/ 시인. 前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사랑의 고통은 살수도 죽을 수도 없는,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서 생기는 듯하다. 그래서 사랑의…
 내 너무 가난하여그대에게 줄 것이 없네​헤진 마음 한 자락곱게 다려 보내드리거니​아름다운 사람 만나눈물 흘릴 일 있거든​접었던 마음 꺼내어그대 손수건이 되었으면​<문화체육관광부 2017년 독서실태조사>​<인산(人山)편지/ 김인수 시인. 육군훈련소 참모장 준장>인문학 강의의 여진이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오늘'이라는 날의 소중함, '지금'이라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동안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
<눈오는 날에>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