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 대전 이정숙 시인의『뒤돌아보면, 비』그리고, 중부권 인문학의 대가 김충남 교수님과 만남

김우영 2021-09-04 (토) 21:13 2년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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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詩 ‘풀잎’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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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같은 얼굴로
  지상에 나왔으나
  가랑 가랑비에 얼룩져 버렸네

  나무처럼 반듯하였으나
  간들 바람에 붙들려
  제 몸 내어주셨네

  담장 곁의 잔잔한 풀꽃
  가장 낮은 모습으로
  비를 머금었네

  초롱한 몸짓으로
  바람을 품으며 춤추네
   - 이정숙 시인의 시 ‘풀꽃’ 전문

  지난 9월 1일. 싱그러운 초가을이 맑은 하늘길따라 열리는 날. 김충남 교수님과 만남을 위하여 문화동 집을 나섰다. 후두둑 한 줄기 비가 온 직후라서 바람이 시원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김충남인문학연구소’를 방문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전에서 ‘비는 눈물이 되고, 눈물은 슬픔이 되어 이루지못한 사랑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더욱 더 간절하게 찾아 해맨다’는 『뒤돌아보면, 비』시집의 저자 ‘이정숙 시인’을 만났다.

  시낭송가이기도 한 이정숙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하여 현재 대전에서 거주하는데 2015년 『호서문학』을 통하여 한국문단에 등단했다. 사단법인 아노복지재단 전국글짓기공모전 심사위원과 『한국관세신문』에 ‘이정숙의 시와 사람’을 연재하며, 자서전 전문제작사 ‘추억의 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한국낭송문학대상, 목원문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낭송문학 부회장과 대전중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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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정숙 시인)7d0a94f5b522d10a9a22f43e95aee5ed_1630757030_081.jpg

  시집 말미에 작품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너머의 풍경을 보여주다’라는 주제로 “그리움은 부재로 부터 온다.”고 하고 있다. (中略) 이어 황 평론가는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시인의 시집 『뒤돌아보면, 비』뒷쪽 아포리즘(Aphorism)에 최은묵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몸을 비운 사물의 소리이며 다른 사물에 부딪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中略) “담백함이 지닌 떨림은 잔잔하다.”고 기술한다.

  자연의 전령사를 문장에 도입시켜 잔잔한 삶의 그리움을 실실히 풀어내는 안정감 있는 레토릭(Rhetoric)과 뛰어난 시어(詩語)의 선택으로 이끌어가는 이정숙 시인의 메타포(Metaphor) 『뒤돌아보면, 비』향연장에 독자 여러분의 동행을 자신있게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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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대한민국 중부권 인문학계의 대가 김충남 교수님은 안지는 오래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문학문적 만남은 지난 2011년 대전광역시인재개발원 중견간부연수를 받으며 교수님과 연수생으로 만났다.

  풍부한 인문학의 지식과 현대적인 감각까지 갖춘 김 교수님의 강의는 연수생들에게 명강의로 인기가 있어 강의실이 꽉 찼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시조창까지 직접 부르며 명쾌하게 풀어가는 명강론은 100점 짜리 였다. 본래 문학을 하는 필자로서 깍아논 밤처럼 맛나고, 가야금 현악의 멋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50여 명의 연수생들에게 자랑하며 김충남 교수님의 강의실 참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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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011년 7월부터 9월 까지 이어진 김충남 교수님의 보석같은 강의록 일부이다.

  1. 2011년 7월 15일(금)

   가) 오후 : 명심보감(明心寶鑑)-1
 
    1) 오행(五行)의 의의(意義)
      - 지구와 인간에 영향을 주는 전제(별)
       . 적극적인 영향-日, 月(음양)
       . 소극적 영향-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五行)
 * 陰陽五行 : 日月+五星(木 火 土 金 水)

      - 오행 기운의 법칙(나무에 비유)
       . 木-生의 법칙(줄기)
       . 火-장의 법칙(잎)
       . 土-변화, 중재, 조화, 통일의 법칙(꽃)
       . 金-收의 법칙(열매)
       . 水-藏의 법칙(뿌리)

    2) 五行 : 五行星의 준말(木 火 土 金 水)

    3) 五行의 五運
      - 五行 : 자연자체의 기본법칙
      - 五運 : 오행이 실현하는 자율현상의 변화자체의 법칙과 현상

    4) 삼복(三伏)
      - 初伏 : 하지, 후 세 번째 돌아오는 庚日
      - 中伏 : 초복으로 시작해서 10일 뒤인 그 다음 庚日
      - 末伏 : 입추 후 첫 庚日

  2. 2011년 8월 25일(목)

    가) 오후 : 명심보감 -2

     1) 나이에 관한 용어
       - 충년(沖年) : 열 살 안팎의 어린이
       - 지학(志學) : 15세
       - 파과(破瓜) : 16세
       - 약관(弱冠) : 남자 20세 안팎
        . 남자나이 20세가 되면 성인으로서 관례(冠禮)를 치른다. 이때 상투를 틀어 관을 씌워 준다고 해서 남자 20세를 약관(弱冠. 성신이 되었으나 아직 미약하다는 뜻), 자(字) 호(號)를 받아 사용
       - 계례(笄禮) ; 여자 나이 15세가 되면 성인의식으로 계례를 치른다.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 의식
       - 방년(芳年) : 여자 나이 스무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 이립(而立) : 30세, 삼십이립(三十而立. 서른살에 뜻을 세우다) 공자
       - 이모(二毛) : 32세 , 이모이립(二毛而立. 흰머리가 탈이 나기 시작한 나이)반백. 중국 진나라 시인 ‘반악’이 32세 때 머리가 반백이 된 것을 두고 쓴 글에서 유래
       - 불혹(不惑) : 40세, 사십이불감(四十而不感. 40세에 미혹되지 않았다)
       - 상년(桑年) : 48세
       - 지명(知命) : 50세,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50세 하늘의 명을 안다)
       - 이순(耳順) : 60세, 육십이순순(六十耳順順. 60세가 되어서야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
       - 육순(六旬) : 60세
       - 회․환갑(回․還甲 : 61세, 다시 갑자로 돌아 왔다는 뜻
       - 진갑(進甲) : 62세
       - 지공(地空) :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
       - 고희(古稀) : 70세,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사람이 70세를 산다는 것은 옛날부터 드믈다. 두보의 시)
       - 종심(從心) : 70세, 종심소욕불답희(從心所欲不踏姬.  나이가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로 해도 벗어나지 않았다)
       - 희수(喜壽) : 77세
       - 모질(耄耋) : 70-80세, 모질게 살았다.
       - 산수(傘壽) :  80세
       - 망구(望九) : 81세, 90세를 바라본다. 망구(妄구)-할망구(나이값도 못하는 망년된 할미의 뜻)
       - 미수(米壽) : 88세
       - 졸수(卒壽) : 90세
       - 망백(望百) : 91세, 백세를 바라 본다.
       - 기수(期壽) : 100세
       - 차수(茶壽) : 108세

  * 행백리자는 반구십리(行百里者는 半九十里) 백리 길을 가야하는 사람은 90리 길을 절반으로 삼으라!

  
  * 개관사정(蓋棺事定) : 관 뚜껑을 덥고 난 뒤에 그 사람의 진가를 알게 된다. 사람이 죽고 난 뒤에야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 한시감상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 같고/ 인생이 늙기는/ 바람결 같구나/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사네/ 못사는 세월을/ 허송을 말아라//
 
   잡수시오 잡수시오/ 이 술 한 잔 잡수시오/ 이 술은 술이 아니라/ 우리들의 건강주요/ 이 술 한 잔 잡수시면/ 만수무강하오리오//

  3. 2011년 9월 14일(수)

   가) 오후 : 명심보감-3

     1) 명심보감에 대한 강론
       - 生卽學 : 산다는 것은 배움
       - 生卽業 :      “       일
       - 生卽愛 :      “       사랑
         (안병욱 교수의 어록중에서)

 * 수리 수리 마수리 수수리 : 입을 수리하고 크게 수리하라!

     2) 신언서판(身言書判) : 군자의 도리
     3) 근(勤) 신(慎) : 부지런하라. 신중하게 조심하라.
     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그때 그 시간에 최선을 다 하라!
     5) 자기관리 : 건강, 지식, 인간,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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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초가을 9월 1일. 대전 이정숙 시인의『뒤돌아보면, 비』그리고, 중부권 인문학의 대가 김충남 교수님과 만남을 기념하여 가까운 ‘가마고원’ 오찬장으로 셋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갔다.

  그간 격조한 만남을 해소하기 위하여 셋이는 자연스럽 막걸리 잔을 기울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필자의 평소 즐기는 즉흥시가 잔잔한 ‘메기의 추억’이란 배경음악에 따라 목줄을 타고 흐른다.

해맑은 보문산에
9월 흰구름이 내려앉고
후두둑 떨어지던 초가을 비가 멎은 날
 
대한민국 한밭벌 중구 선화동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
행복의 지(知) & 락(樂)
최고의 인문학 만남이여!

비 개인 한낮
한밭의 명소 가마고을

존경하는 인문학의 대가 김충남 교수님
결고운 『뒤돌아보면, 시』의 저자
이정숙 시인님과 함께하는
이 한 잔의 술은

눈물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여라!

이 몸이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이 몸을 따르니
아니 좋을 수 가 어디 있으랴!

해맑은 보문산
9월 흰구름 내려앉은
초가을 비가 멎은 날

반가운 분과 함께 한
김충남 교수님의
대전사랑을 음미하며…
  - 김충남 교수님의 ‘대전사랑’을 의미하며

2021년 구월 초하룻날 읊조리다

□ 나가는 ‘시인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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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념 섞인 강물을
  메마른 영혼 속으로
  허우적대며 끌어 올렸으나
  입술 밖으로 새나간 말들은
  빈 메아리로 흩어졌다

  기우는 달빛에 자정은 스러지고
  가로등불은
  뜻 모를 그림자 내보이며 

  호젖한 길을 연다

  갈증의 혓바닥에 젖어드는 낯선 언어
  깊은 물속으로 다듬어 가다
  끝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야 만다

  좀처럼 착지하지못한 채
  불빛에 끌려 파닥이는
  밤나방처럼
  공허한 눈빛만 흘려보내는데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한 밤 먹구름의 기억

  캄캄한 강물 위로 비는 내리고
  나는 빗줄기 속에서
  미완(未完)의 새벽빛을 응시한다
   - 이정숙 시인의 시 ‘시인의 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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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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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 졸업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상임대표
·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외래교수를 거쳐 외무부 한국해외봉사단 코이카 파견-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 국립 외교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역임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문장감수위원 활동
· 편 지 통 ">
· 누리그믈 https://blog.naver.com/siin7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