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양국 관계발전의 새 동력을 위한 인니 하원의장·국민평의회의장과 교류협력 강화 방안 논의

김근범 2023-01-22 (일) 07:08 1년전 603  

- ICT 기술력·5G 인프라 협력 확대 

- 국방·방산 분야 지속 협력 약속

- 부존량 세계 1위 니켈 개발 위해 협력 

- 新수도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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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현지시간, 김진표 국회의장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김지범 촬영관>

[오코리아뉴스=김근범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월 19일(목)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푸안 하원의장과 회담 했다. 

 

또한 김 국회의장은 밤방 수사티요 국민평의회의장과 면담하는 등 인니 최고위급 국가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이에 앞서 전날(18일)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면담했다.

 

푸안 하원의장은 인니(印尼)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손녀이자 인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메가와티의 딸이다. 

 

지난해 11월 우리 국회를 방문해 김 의장과 회담했다. 밤방 의장은 2018∼2019년 하원의장을 지낸 유력 인사이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협력을 위한 '한-인니 협력 네트워크'의 대표로 지난해 5월 세종시를 직접 방문하는 등 양국간 수도이전 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니는 자카르타에서 동부 칼리만탄(보르네오섬)으로 수도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초 신수도의 명칭을 '누산따라'로 정했다.

 

■올해 한-인니 수교 50주년 맞아 양국간 관계 발전 도모

 

김 의장은 푸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인니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조코위 대통령(7월)과 푸안 하원의장(11월)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됐다"며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수교 50주년 기념 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져 양국간 우호친선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자"고 말했고, 푸안 하원의장은 "성숙한 민주주의 구현에 의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때로는 의회가 정부보다 더 유연한 외교활동을 펼칠 수 있고, 정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는 정부-의회간 시너지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밤방 의장과의 면담에서 "한-인니는 아세안·주요20개국(G20)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아세안 의장직을 수행하는 인니가 아세안의 실질적인 리더로써 역내 및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고, 밤방 의장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우호관계가 공고해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며, 의회도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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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현지시간 19일(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밤방 수사티요 국민평의회 의장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사진=김지범 촬영관>

■디지털교역·자동차·석유화학 등 韓기업 투자확대 논의

 

김 의장은 푸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최근 관세철폐 등 한-인니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토대가 확보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전기차·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 한국 기업이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도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니 국내절차가 완료되어 올해 1월 1일부로 발효된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양국 교역 및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니 CEPA를 통해 우리는 전체 품목의 95.8%, 인니는 94.8%의 관세를 철폐했다. 이로써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김 의장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과 5세대통신(5G) 인프라를 갖춘 한국과 아세안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및 다양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간 디지털 교역 협력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말하며,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對)인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한 격려를 당부하는 한편, "지난 11월 신설된 투자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이 양국간 투자 협력의 촉진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안 하원의장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민간-정부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실을 만들자"며 "특히 한-인니 CEPA가 발효된 만큼 양국 교역이 더욱 증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밤방 의장도 "올해 한-인니 CEPA 발효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것이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중요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사회의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인니 CEPA를 통해 양국간 투자·교역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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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9일(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사진=김지범 촬영관>

■공급망·안보 등 협력 강화, 北불법행위 단호한 대응 요청

 

김 의장은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공급망·안보 등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인니가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아세안 차원의 단호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밤방 의장에게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핵심광물 보유국이자 對한국 광물자원 4위 공급국이고, 한국은 채굴 및 정·제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공급망 협력 파트너"라며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바탕으로 기술 공동개발 및 산학연 연계망 구축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고, 밤방 의장은 "니켈 개발 사업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정부간·기업간 협력 강화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도 지원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푸안 의장에게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21/IF-X)에서 인니 측이 4년만에 분담금 납부를 재개하는 등 지난해 7월 한-인니 정상회담 당시 조코위 대통령의 의지 표명 이후 있었던 의미 있는 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호혜적 방산협력 발전에 의회가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고, 푸안 하원의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국방·방산과 관련, 한국과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겠다고 약속한다"며 "특히 방위산업 기술이전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아세안의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 발신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고, 푸안 하원의장은 "인니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며 "남북한 모두의 우호국인 인도네시아는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대화와 노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구축에 기여할 것이며, 인니 하원과 정부는 다자무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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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9일(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 우리 측 방문단과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 등 인도네시아 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지범 촬영관>

■新수도 인프라 건설에 韓기업 참여, 2030 세계박람회 지지 요청


김 의장은 인니가 본격 추진하는 수도 이전 등 인도네시아 각 도시의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과 인니 신수도청간에 미래 항공교통 및 스마트 시티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양국간 협력이 정부-정부를 넘어 정부-민간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쁘다"며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자카르타 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시철도 사업과 관련, 양국 정부간 '자카르타 MRT 4단계 개발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이 지속되어 기쁘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했다.

 

김 의장은 2030 세계박람회 지지국 결정과 관련해 부경대 명예박사인 푸안 하원의장과 부산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정부·국회·민간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투표(2023년 11∼12월)까지 아직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남은 만큼 인니 측에서 유치 계획서 및 현지 실사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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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19일(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포 및 기업인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의장은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사진=김지범 촬영관>

 

이날 푸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는 로드윅 파울루스 하원 부의장, 에드와르드 딴누르 제5분과위원회(교통·공공사업·공공주택·기상) 위원, 길랑 디엘라 파라레즈 제3분과위원회(법률·인권·치안) 위원, 반다 사룬다장 제10분과위원회(교육·문화·관광·청소년) 위원, 엠마 우미야뚤 추스나 제4분과위원회(농림·산림·해양·수산·식량) 위원,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인도네시아대사, 인드라 이스칸다르 하원사무총장, 토페리 프리만다 의장 특별보좌역, 엔다 따하니 드위리니 하원사무처 국제국장이 참석했다.

 

밤방 의장과의 회담에는 르스타리 무르디앗, 자질룰 파와이드, 히다얏 누르 와히드, 파델 무함마드, 샤리프 하산 등 5명의 부의장과 마루프 차흐요노 국민평의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우리 방문단 측에서는 박광온·전재수·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상범·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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